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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 친척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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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친가쪽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 치르는 중이라 친가 친척들 다 모인 상황인데 어르신들이 고인에 대한 애도만 하고 가면 좋을텐데 자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신다..

나로서는 완전히 생판 남인데도 왜들 그리 내 삶에 참견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없는 형편에 대학원 어렵사리 나와 시간강사 나부랭이질 하며 입에 풀칠중인데 너는 대학교수가 되어서 어른들한테 선물이라도 하나씩 해야 도리 아니냐고 웬 처음보는 예수쟁이 어르신이 말씀하시니까 다른 어르신들도 맞장구치시면서 소 한 마리라도 잡아야 되지 않냐고 그러시더라.

저는 교수가 아니라 일개 시간강사라 그러니, 버는 건 교수나 강사나 그게 그거 아니냐 그러시더라.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 수준으로 번다고 대꾸하니 그럼 돈도 못버는데 뭣하러 대학원 나와갖고 강사질하고 있냐고 핀잔을 막 하시더라고...

자기네들끼리 궁시렁궁시렁대는 와중에 한 분이 '그만들 해, 얘도 힘들 거야. 위로 올라갈라면 빽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잖아~.' 하면서 깔깔대시더라고? 벌레씹은 표정하고 있으니까 그 분이 '그래도, 얘는 난놈이니까 잘 될 거야. 애아빠는 초등학교도 겨우겨우 나왔는데 자식은 박사까지 달았잖아. 머리는 유전자가 좋아야한다던데 꼭 그렇지도 않나 봐?'라고 비꼬셨어. 우리 아빠가 정말 훌륭한 사람인데 다만 진짜 집이 존나가난해서 못간 사람이거든.

우리 아빠 장기기증도 신청하고 옆집 보일러 터졌다 그러면 돈도안받고 고쳐주시고.. 시발 정신 못차리고 개망나니 짓하고 있을 적에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잘 될 수 있다고 믿어준 사람인데.. 나같은 새끼한테는 진짜 과분할 정도로 훌륭한 아버지신데. 웬 시발 듣도못한 아줌마가 학력갖고 비꼬니까 진짜 짱구가 막 휙휙 돌더라.

'속 많이 상하시겠어요.. 자식 분들 대학교 수준이 딱 눈에 보이는데요. 머리는 순전히 유전자 따라가는 거거든요.' 바로 입에서 술술 말이 나오더라고. 아마 자식이 그렇게 좋은 대학을 다니지는 못하고 있었나봐.. 엄청 화내시더라고. 어르신들이 버릇없게 그게 뭐하는 말이냐 그러고 아줌마는 화난 건지 소리빽빽지르시는데.. 못배우고 무식하셔서 그런지 교양이 없으시다고 쏘아붙이고 그대로 나와서 밖에서 담배피시던 아버지 데리고 지금 찜질방왔다.

아버지한테는 지금 어른들끼리 트러블생겨서 저희는 지금 가는게 낫겠다고 에둘러서 설명드리긴 했는데.. 내가 망나니짓한거 아버지 귀에도 들어가긴 하겠지..? 갑갑해서 잠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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