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는 가정환경 얘기가 포함되어있어서
친한 친구들에게 말을 못해
여러분의 말씀과 위로를 듣고자 올립니다.

어렸을 때 아빠가 엄마한테 사소한걸로도 소리 버럭 지르고
술 먹고 식구들 힘들게 하고...

지금까지 제일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데요.
저희 아빠가 엄마한테 뭐 때문에 화났는지는
어렸을 때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때 엄마는 설거지 중이셨고 아빠는 뒤에서 엄마한테 뭐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셔서 엄마가 설거지하다가 중간에 중단하고 서럽게 우셨는데 아빠가 니가 어린애도 아닌데 왜 우냐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각서 써서 사인하라면서 종이를 흔들어댔던 걸 두 눈으로 본 기억이 납니다.

위에서도 점깐 언급했지만 옛날에 술도 많이 드셔서 엄마를 힘들게 했어요.

사소한 걸로 짜증내는 건 여전하지만
화내는 빈도로 따지면 지금은 과거에 비해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에 과음으로 돌아가시는 직장동료분들이 많아지고 최근에 아빠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학창 시절 친구분들과 어울리다보니 지금 저희 집안 분위기는 과거랑 비교하면 2,3배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집안 분위기가 좋다고 옛날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어렸을 때 결혼을 하면 불행하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집안 분위기가 좋아져도 아직 제 머리의 한 구석에는 이런 생각과 결혼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번도 사귀어 본 적도 없는데도 결혼의 두려움이라니.. ㅋㅋ 좀 웃기지만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거나 주변 친구들이 남자친구랑 알콩달콩 연애하는 거보면은 애인에게 사랑받아서 부러우면서도 막상 기회가 찾아오면 나 같은 게 연애를 할 자격이 있을까, 처음엔 잘해주는데 나중에 변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부하게 되네요.

이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힘들어요...
고맙습니다. 얘기 들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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