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여중생 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저 유치원때부터 싸웠고 초4때 이혼하셨어요 그래서 초4 이후로 2주에 한번씩 일요일마다 엄마 만나고 있고요

솔직히 전 엄마 만나기 싫습니다 같이 살 때 엄마는 저희 밥 잘 안챙겨주셔서 아침은 맨날 빵이나 씨리얼 먹고 저녁은 피자 햄버거 떡볶이가 대부분이였어요 청소기도 못돌리게 했고 툭하면 인테리어라고 집안 가구 구조 바꾸고 그랬고요
아직도 충격인건 엄마랑 아빠 싸우더니 엄마가 자기 머리카락을 확 다 잘라버린거에요 제가 초3때였는데 그 날 싸우기 전에 아빠가 저한테 엄마랑 아빠가 따로 살면 어떠냐고 물어봐서 제가 싫다고 울어버리니까 아빠가 저 달래고 같이 잤었거든요 근데 싸우는 소리에 깨서 제가 울면서 자는척 하다가 잠들었어요 근데 엄마가 절 갑자기 엄청 때리면서 깨우는거에요 진짜 아플정도로요 동생도 깨우더니 아빠랑 이제 못산다고 그러고 다시 자라고 하더라고요 다음날에 제가 방 청소하다가 이불 속에서 엄마가 자른 머리카락 발견해서 진짜 놀라고 충격 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엄마 만나기 솔직히 싫어요 나가려고 준비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저희집이 목동인데 광명까지 오라고 그러더라고 가서 하는 것도 없어요 엄마 집에서 그냥 밥 먹고 핸드폰 하다가 낮잠 자고 와요 시간 낭비 하는 느낌도 엄청 들고요 엄마는 맨날 저 이기적이라고 그러면서 가치관 차이로 만날 때 마다 싸워요 또 셀카도 찍어서 보내라 그러고 성적표 보내라 너 가슴 사이즈 뭐냐 생리주기가 어떻게 되냐 이런 것도 막 물어봐 되게 기분 나쁘고 말 안하려고 하면 엄마가 그것도 몰라도 되냐고 화내요

그래서 한번은 이제 엄마 만나기 싫다고 그러니까 엄마가 엄청 화내면서 너는 싫어도 법이 그렇게 정해줬으니까 와서 엄마 만나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저 이때 엄청 상처받았고요 솔직히 만나는건 제 자유잖아요 엄마 만나면서 제가 힘들면 제가 안만나도 되는 거잖아요 시험기간에도 만나자고 그러고 자격지심인지 저 돈 쓰는거 보고 되게 뭐라 하더라 제가 돈 모아서 한번에 쓰는 쪽이라 4개월동안 모아서 한번 쓸 때 10만원 정도 쓰거든요? 그걸로 뭐라 하고 저 아이돌 좋아하면서 앨범 사고 굿즈 사고 카페 가는걸로 뭐라고 해요 또 다양한 걸 경험하고 해야한다고 싫다는 그림 자꾸 그리라고 하고 피아노 치라고 시키고 제가 싫어하는 장르를 강요해요 제가 페미니스트랑 남혐 여혐 양성평등 위안부 동물학대 이런거에 관심이 많아요 근데 엄마가 그거 보고 왜 거기에 관심 있냐고 그러고 제가 자기개발서 사는 걸로도 뭐라 하더라고요

결론은 엄마 그만 만나고 싶은데 엄마한테 뭐라고 해야 엄마 기분도 안상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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