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1학년 , 동생은 4살 때부터 시골 할머니집에 맡겨져 작은엄마와 작은아빠 그리고 작은엄마의 딸 두명과 함께 커왔다. 그 중 가장 첫째였던 나는 동생들에게 져줄 수 밖에 없었고 외로운 일들을 혼자 감당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에도 사촌동생이 입학하기 전까지 할머니가 깨워주면 혼자 일어나서 6명이 자는 방 불키면 다 깨니까 어두운 방에서 컴퓨터 책상의 키보드 있는데를 꺼내서 밥이랑 반찬 놓고 조용히 씹던 내 모습. 동생이 입학하고 나서야 먹어보던 불 켜진 방에서의 맛있는 아침..

그냥 얼마전에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해 준 딸기쥬스를 똑같은 맛 이라고 적힌 걸 봐서 .. 그냥 나도 엄마가 해 준 딸기쥬스 있었으면 엄마가 해주는 밥 그리워 해봤으면 싶어서 ..

스무살이 되도록 키워주신 작은엄마 아빠께는 정말 죄송하다. 고등학생이 되서야 연락이 되던 엄마와 일년동안 추석, 설날 두번 보던 아빠를 더 사랑하고 아끼고 연락 많이 해서. 하지만 그래도 ... 이왕 키우는 거 더 아껴주고 사랑 주지.. 라는 원망은 이내 마음에 남는다. 물론 남의 새끼 키우는 거 내 새끼 더 잘해주지 못한 마음 크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작았던 아이들 사랑으로 품어주지 ...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

나도 기숙사 생활 하다가 고향 가면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이랑 내가 좋아하는 거 냉장고에 차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문득 차라리 외갓댁에 맡겨주지 하는 원망은 또 잠깐 ... 평생 키워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보다도 방학 때 잠깐 갔던 외갓댁에 더 자주 가고 더 통화 많이 하고 해서 또 죄송한 마음.

엄마랑 아빠는 떨어져 살면서 나랑 동생 키우려고 아빠는 반지하에서 혼자 밥 해먹고 살고 엄마는 밤 낮 바뀌어서 일하고 다들 힘든 일 끝내고 돌아올 집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17년동안 우리가족이 한 자리 모일 공간 하나 없다. 사실 불가능한거지만

그냥 다이아몬드 수저 글쓴이 보고 또 생각도 많아지고 울컥해져서 생각 가는대로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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